'Lifestreams/Dejavu'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4/01 그들의 대화 (2)
  2. 2010/03/04 (트위터) 사람 이야기 #1
  3. 2008/05/29 Under the sea (3)
가끔 국내출장을 가면서 미팅시간을 맞출 때면 KTX를 탄다. 빠른속도와 비행기 같은 승차감이 주요 만족점.

같은칸에 홍보영상에서나 보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미팅하는 양복맨들이 있었는데 시간절약이라지만 이동중에도 아침부터 피곤하지 않을까 싶었다.

한시간 남짓 지났을까ㅡ 조용해진 것 같아서 슬쩍보니 모두 쿨쿨~

잠이 보약입니다. ㅎㅎㅎ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헤즈론
TAG ktx

거의 굽신굽신 졸라가며 겨우 식사자리를 함께 하게 된 그 사람.
마지막 만난 것이 언제인지 가물가물 하지만 온라인에서 인사는 가끔 하던 사이라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내심 요즘 근황이 궁금하기도 하고 신세진 부분도 있어서 한번 보려고 했는데 결혼하더니
회사, 집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할 얘기는 참 많죠. 근데 아는게 많아질수록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더군요.
정말 '모르는게 약이다'가 딱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식사 주문을 하고 이런저런 안부 끝에 본론을 들어가니 바로 방어모드다. 가끔은 역공도 들어왔다.
얼마전 그의 트위터에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글이 뇌리를 스친다.
결국 술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주를 더 시켰다.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혀의 무게가 좀 가벼워지자 어떤 부분을 조심스러워 하는지는 감이 왔다.
핵심은 계속 피해가길래 조각들을 모아봤지만 큰 그림이 안그려진다. 
온라인에서 받은 '철저함'이라는 느낌은 실제였다. 술도 주당급.

학연, 지연 모두 없는 사람이라 철판 깔고 들이댈 요소도 마땅히 없고 그러다보니 압박의 수위조절이 조심스러웠다.
길게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화제를 좀 더 가벼운 쪽으로 돌렸다. 제시어는 결혼, 유부남, 쥬니어...
그의 고민들을 내 인생쌀밥에 적절한 반찬으로 조리해주니 호형호제로 마무리 되었다.


그 사람도 과거의 지구를 구할 청년에서 이제는 훈훈한 아저씨 느낌이 났다.
하지만 이바닥 특징은 외모로는 알 수 없다는 것. 늘 그의 말이 결국 맞거나 대세였기에 오늘 나온 말들을 곱씹었다.
트위터였으면 대박 RT 감들도 많았지만 이건 그와의 NDA다.

지쳐서 놓고 싶어도 이런 소통 후엔 늘 힘이 솟는다. 그게 이바닥 매력인가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헤즈론

레스토랑 매니져에서 주방장이 된 김군.

VIP가 내일 오신다고 하셔서 회를 떠야 하는데 고기가 없다. 주방 사람들에게 물으니 바다에 고기가 많은데 왜 자기한테 묻냐고 한다. 미리 이것저것 준비해서 VIP에게 점수를 따고싶은 욕심이 생긴 김군은 마음이 급해져서 일단 직접 바닷가로 갔다.
바다에 도착해서 고기를 잡으려고 배를 타려니 배가 안보인다. 겨우 배를 찾아서 타려니 표를 끊어오라고 한다. 표를 끊어서 탔더니 이 배는 화물선이라고 한다. 화물선에서 고기를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한 김군. 다시 항구로 돌아갈 때까지 발만 동동 굴렀다.

다음 날 아침, 급한 나머지 모터보트를 빌렸다. 조작법을 잘 모르지만 일단 시동 걸고 나선다. 속도는 빠른데 혼자 운전하고 있자니 방향을 모르겠다. 이곳저곳 방황을 하다가 시간상 일단 배를 세우고 낚시를 시작 했으나 오랜 시간동안 반응이 없다. 시간은 흘러가고 초조해지는데 어제 탔던 화물선이 지나간다. 그런데 화물선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 화물선에서는 고기를 잡던 뭐를 하던 표 끊고 타기만 하면 자기 마음대로라고 한다. 황당했지만 참고해 두기로 했다.

항구에서 이번엔 선장이 있는 작은 배를 탔다. 고기가 많은 곳으로 안내를 부탁하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요리까지 하려니 마음이 더 급해진다. 하지만 선장은 이런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배 조작법이라던가 월척 잡았던 이야기 등을 하며 출발을 하지를 않는다. 괜히 선장에게 컴플레인 했다가 피해를 볼까봐 끝까지 참는 김군. 시간은 자꾸 흘러만 간다.

우여곡절 끝에 직접 잡은 고기와 함께 레스토랑으로 돌아온 김군. 바다까지 직접 갔다는 말을 듣고 VIP는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으나 시간상 준비할 수 있는 음식에는 한계가 있었다. 회는 회인데, 회모양도 이상하고 데코레이션도 VIP용으로는 한참 부족해 보였다. 매니져 시절 1급 음식들만 다루다보니 눈은 높아져 있었고, 모든 걸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직접 하려니 이것저것 많이 부족한 것을 깨달은 김군. 하지만, 레스토랑 사정상 주방인원을 더 늘릴 수는 없다고 하고, 손님은 매일 만원이라 녹초가 되도록 음식만 만들다보니 일에 대한 성취감도 없다.

주방 설겆이를 끝내고 퇴근하면서 내일 VIP 손님들의 예약리스트를 보며 한숨만 푹푹 쉬는 김군. 김군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헤즈론